농사를 짓는 우리 집은 앞마당에 도라지 씨를 뿌려 놓고 필요할 때마다 땅에서 캐서 조리해 먹고 있습니다. 도라지가 몸에 좋은 여러 효능을 준다는 생각보다는 단순히 식재료쯤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약초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 도라지가 우리 몸에 좋은 여러 효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내가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에서 제가 찾은 도라지가 우리 몸에 주는 효능과 손질법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효능

도라지

도라지(platylcodon)는 초롱꽃과(Campanulaceae)에 속하는 단 하나뿐인 동아시아의 다년생초본의 식물로 도라지의 뿌리를 약재로 사용 할때는 길경이라고 합니다. 도라지의 학명은 Platycodon grandiflorum(Jacq.) A. DC 이며 생약명은 Platycodon Radix 입니다.

도라지 효능

도라지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철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 식품이며 도라지의 뿌리 부분에는 다량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포닌에 의한 효능으로는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중추신경 억제작용 진정, 진통, 해열효과, 항비만 작용, 항염증 작용, 항궤양 및 위액분비억제작용, 혈당강하작용, 콜레스테롤 대사 개선 작용 등의 효능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도라지의 사포닌 함량은 뿌리의 겉껍질을 벗기지 않은 것이 높고, 재배 지역에 따라서도 사포닌 함량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재배 연차가 길수록 활성 성분 및 사포닌 성분이 많습니다.

그 밖의 도라지의 효능으로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과 항암 작용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흰색은 폐와 연관이 되므로 폐에 약효를 나타내고 머리를 서늘하게 눈은 맑게 하는 작용과 기침, 감기, 천식 등 폐 질환의 치료에 상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라지는 기침과 가래,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손, 발의 차가움을 완화해주고, 몸에 열을 발산 시킴으로써 잦은 설사도 잡아주며 체력을 보강해주어 만성피로에도 효능을 발휘합니다.

사포닌 효능

인삼에 포함된 사포닌과의 효능 차이

우리가 인삼을 먹는 이유는 사포닌이 풍부하기에 그에 따른 효능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라지, 더덕, 미나리 등에도 사포닌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저는 여러 매체에서 이런 정보를 듣고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럼 왜 비싼 인삼을 먹지? 가격이 저렴한 도라지 등을 먹으면 되지!"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다가 답을 찾았습니다. 인삼에 포함되어 있는 사포닌과 도라지 등에 포함되어 있는 사포닌이 다른 종류라는 것입니다.

인삼에 포함되어 있는 사포닌은 독성이 없어 과량 섭취해도 인체에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으나 도라지, 더덕, 미나리 등에 포함되어 있는 사포닌은 과량 섭취 시 적혈구 세포막을 파괴하여 철분 배출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빈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도라지 등에 포함된 사포닌의 효능을 기대하고 장복 혹은 과량 섭취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깐도라지 문제점

깐 도라지의 명반 사용의 문제점

도라지는 껍질을 벗겨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문제가 갈변현상입니다. 껍질을 벗겨 놓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변색은 소비자의 기호성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좋지 못한 향기를 생성하며 아울러 영양가의 손실에 의한 상품의 가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식품의 저장과 가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갈변현상을 막기 위해 명반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때 잔류 알루미늄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금 마트에서 판매되는 당면 포장지를 보면 '명반 무첨가'라는 문구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시사 프로그램에서 당면에 명반 사용에 따른 잔류 알루미늄 문제를 지적하는 방송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어 현재는 대부분의 당면에 명반이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알루미늄은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신장에서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신장에 장해가 있는 만성신장 장애 환자의 경우는 체조직에 알루미늄이 축적되어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뇌질환과 골이영양증, 빈혈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알루미늄의 독성에 대한 연구 중 가장 관심이 고조된 분야는 노인성 치매인데 아직 그 원인이 확실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가설 중 한 가지가 뇌에 알루미늄이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루미늄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질환에 대한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WHO는 알루미늄의 존재가 알츠하이머 질병과 같은 뇌질환과 관련은 있지만 마시는 물 중의 알루미늄이 그러한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은 확실치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14~2015년 서울지역 대형유통센터, 소형마트 및 재래시장 등에서 유통 중인 천연 및 단순가공 도라지 총 93건(깐 도라지 53건, 피도라지 40건)을 구입하여 알루미늄 잔류량을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깐 도라지에서 잔류 알루미늄이 피도라지보다 많게는 15배 이상 검출되었습니다. 물론 극단적으로 도라지를 과량 섭취하지 않는 이상 인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피도라지 즉, 껍질을 벗기지 않은 자연 상태의 도라지에서도 적은 양의 잔류 알루미늄이 검출되었습니다.

관련자료: 도라지 섭취에 따른 알루미늄의 노출량 평가
(위의 링크에서 PDF파일을 다운 받으면 한글로 된 보고서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잘 세척해서 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잔류 알루미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도라지 세척 및 손질법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도라지 손질법

도라지 세척 및 손질을 잘하면 잔류 알루미늄에 대한 걱정을 덜고 도라지가 주는 효능을 제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명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척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깐도라지 세척법

깐 도라지 200g에 소금 10g을 넣고 세게 주물러 주는 것 만으로도 잔류 알루미늄이 20% 감소하였습니다. 우려내는 과정에서는 1시간 이후부터 0.2% 식초물이 물보다 잔류 알루미늄 감소 효과가 1.5배 높았습니다. 담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잔류 알루미늄의 양은 감소하였지만 조직감과 풍미 등 도라지의 식감을 고려하면서 잔류 알루미늄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세척방법으로는 깐 도라지에 5%의 소금을 넣고 2분간 세게 주물러 세척한 후 0.2% 식초물에 2시간 담그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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