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총격을 받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장내 기생충인 회충이 다수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닌 90년대에는 주기적으로 채변검사를 해서 회충 등의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했었습니다. 그래서 감염인 확인된 아이에게는 양호실에서 구충제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회충이라는 기생충은 우리들의 관심 밖 입니다. 그 이유는 감염인구가 아주 적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회충 감염인구가 적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국가적으로 기생충 감염방지 및 구충사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밭에 거름으로 인분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재래식 화장실이 많았고 여기서 나오는 인분을 밭에 뿌려 거름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면 농작물이 기생충 알에 감염되고 다시 이를 사람이 먹음으로써 감염되는 구조였습니다. 현재는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회충 등의 기생충 감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요즘에는 외국에서 유입된 기생충과 야생 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이러한 기생충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생충_말라리아

삼일열원충(Plasmodium vivax)

외국에서 유입된 대표적인 기생충이 삼일열원충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충입니다. 저는 말라리아가 모기를 통해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모기를 통해 삼일열원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휴전선 근방에서 복무하는 군인이나 전역한 젊은 남성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주 증상입니다. 그리고 비장비대는 감염이 지속 되어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북한에서 넘어온 감염된 모기에 의하여 주로 발생하여 북한의 말라리아가 퇴치되어야 국내 감염자도 사라질 것이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간에 수면소체(삼일열원충 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가 장기 잠복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수면소체까지 박멸시켜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생충:간흡충

간흡충(Clonorchis sinenssis)

우리가 흔히 간디스토마라고 부르는 기생충으로 주로 민물고기를 생식했을 때 감염됩니다. 감염되면 초기 증상으로 발열과 복통을 일으키며 이 때문에 진료현장에서 의심하고 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집단 검진에서 대변검사를 통하여 발견하거나, 민물고기 생식 경험자가 직접 대변검사를 받아 발견하게 됩니다.

간흡충이라는 기생충이 위험한 이유는 담도암 발생과 연관이 깊기 때문입니다. 국내 담도암 환자 230여 명을 추적한 관찰한 결과 약 25%가량이 간흡충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담석, 재발성 담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간흡충을 방광주혈흡충, 타이간흡충과 더불어 1급 발암 원인생물체로 지정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강 유역 장내기생충 알 양성률은 섬진강에서 8.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낙동강 7.1%, 금강 5.4%, 한강 3.6% 그리고 영산강이 2.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강 중에서도 특히 섬진강과 낙동강유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른 강 유역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은 기생충 알 양성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물고기는 절대 생식하면 안 되며 생식 경험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대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검사를 통해 감염이 확인되면 프라지콴텔이라는 전문의약품을 처방합니다. 약의 효능이 좋아 이를 아는 사람들이 치료 후 다시 생식을 하여 재감염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관련 포스팅: 간흡충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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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고래회충

고래회충(Anisakis spp.)

바다생선을 생식 했을 때 24시간 이내 고래회충 유충이 위점막이나 장점막을 파고들어 심한 복통, 구토, 설사를 일으킵니다. 특별한 약물요법이 필요 없고 또한 유효한 약물도 없습니다. 위내시경으로 적출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생충이 있으나 그 감염률이 상당히 적습니다. 무엇보다 민물고기, 뱀, 개구리 등을 생식하지 않으면 감염될 일이 없습니다. 특히 먹을 것도 많은데 뱀, 개구리, 너구리, 고라니 등 야생동물은 먹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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