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에 대한 인식

요즘은 드라마에서 결핵에 걸려 손수건에 피를 토하는 장면이 보이지 않아서일까요. 많은 사람이 결핵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만 결핵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2186명이나 됩니다.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병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렸을 때 BCG 접종했으면 안 걸리는 것 아니야?"

그러나 BCG 접종은 영유아 및 소아에서의 결핵성 수막염, 속립성 결핵 등 심각한 중증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는 것입니다. 소아 시기에 효과가 크지만 나이가 들수록 효과가 감소하여 예방접종만으로 결핵을 평생예방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됐을 때 또 BCG 접종하면 되는 것 아냐?"

맞는 말이지만 아직 국내에 허가된 성인용 결핵 예방백신이 없습니다. 현재 큐라티스라는 업체에서 성인용 결핵 예방백신을 개발하여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임상 시험에 통과해서 시판된다면 결핵 퇴치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같습니다.

결핵 환자 현황

결핵 환자수

정부가 결핵 퇴치를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면서 해가 갈수록 전체 결핵 환자수가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고령층에서 결핵 환자가 많고 특히, 80세 이상에서는 결핵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그 원인을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6·25전쟁 이후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을 거치며 많은 사람이 결핵에 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잠복 결핵(결핵균에 감염은 됐지만, 증상이 없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 상태)인 사람이 많이 생겼고 이분들이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약해지니 결핵이 발병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50% 이상이 잠복 결핵 상태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노년층에서 결핵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

결핵 사망자

2016년에 호흡기 결핵으로 2020명, 기타 결핵으로 166명이 사망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 사망자 중 65세 이상 연령층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노년층에서 잠복 결핵 비율이 높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약해질 때 결핵이 발병하여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노년층에서 잠복 결핵을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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