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증가합니다. 이를 경험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구토, 설사 및 극심한 근육통으로 방바닥을 며칠간 기어 다녔다고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경험담도 비슷한 것으로 보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말이 똑같았습니다.

"다시는 생굴을 먹지 않겠다!"

여기서 왜 생굴의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많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노로바이러스의 정의

노로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칼리시바이러스(caliciviruses)에 속하며 유아부터 고령자까지 폭넓은 연령층에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병원체 중 하나입니다.

노로바이러스 현미경 사진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환자의 설사에서 처음으로 발견하였으며 그 당시에는 노워크바이러스(Norwalk Viruses)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여러 번 명칭이 변경되었고, 2002년 국제 바이러스 분류 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n Taxonomy of Viruses: ICTV)에서 노로바이러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통일되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상

감염 후 24~48시간 후에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두통, 근육통 등을 일으키며 노로바이러스에 대해 기존의 노출로 이루어진 체내 항체 수준이 높은 사람의 경우 재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은 통상 3일이내에 회복되나 최대 2주까지 바이러스가 분변으로 배출됩니다.

노로바이러스의 특징

1. 강력한 감염력과 생존 능력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 입자를 10개 정도만 섭취하여도 감염될 수 있으며, 물리적, 화학적으로 안정하여 실온에서 10일 정도 생존이 가능합니다.

2. 소량의 대변으로 다량의 바이러스 배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대변 1g에 10억 개의 노로바이러스 입자를 배출하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는 성인의 10~100배 이상의 바이러스를 배출합니다.

3. 노로바이러스의 강력한 부착성
노로바이러스는 크기가 매우 작아서 쉽게 떨어지지 않으므로 화장실 사용 후, 조리하기 전, 외출 후에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4. 노로바이러스 감연원인 구토물
노로바이러스 양성 환자의 구토물에는 다수의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하며 건조된 구토물은 호흡기 및 손을 통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건조된 구토물 1g에는 10억 개 이상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손, 수건, 세면장, 세탁장 등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5. 무증상 감염이 가능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구토 및 설사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무증상 감염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가족 또는 주변의 친구, 직장동료가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경우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의 확인의 필요합니다.

6. 회복 후 장기간 바이러스 배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회복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노로바이러스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조리 종사자의 경우 회복된 이후에도 최소 7일 이상 조리 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합니다.

노로바이러스의 생존

1. 온도
60℃, 30분 배양 후에도 감염성이 유지되며 파스퇴르 저온살균법으로도 바이러스 제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냉장 및 동결 조건에서는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감염력이 유지됩니다.

2. pH
pH 3~4의 위산에 견디며 pH 2.7, 3시간 동안 상온에 노출되어도 감염성이 유지됩니다. 따라서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인 3.75~6.25 mg/L(잔류염소량 0.5~1.0 mg/L)에서도 저항성이 강하며 노로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오염된 배수 시스템의 처리 농도인 10mg/L 이상의 염소 농도가 필요합니다.

3. 건조
노로바이러스는 건조한 조건에서 잘 견딥니다. 식중독 발생 후 12일까지 동일한 장소의 카펫 표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됩니다.

4. 보존제
식품에서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보존제로 차단할 수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의 감염경로

노로바이러스의 출처로 알려진 유일한 동물은 인간입니다. 따라서 노로바이러스는 인간에 의해 전파되고 감염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경로

1. 식품
노로바이러스 환자로부터 배출된 분변이 하천 → 해수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류, 과일류 및 패류가 오염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식품을 날로 섭취하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2. 물(지하수)
노로바이러스 환자 분변에 의하여 오염된 물(지하수 등)을 끓이지 않고 마시는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3. 조리종사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종사자가 식품 조리과정에 참여할 때 집단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완치 후 증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최대 2주)하므로 식품 조리과정에 참여 시 노로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습니다.

4. 호흡기 감염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건조된 분비물(분변 및 구토물 등)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5. 환자와의 접촉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예을 들면 감염자 간호, 음식 나누어 먹기, 동일한 용기 사용 등입니다.

노로바이러스와 생굴

왜 생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이 발생할까요?

노로바이러스의 유일한 출처는 인간이라고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그럼 굴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는 것은 인간이 바닷물을 노로바이러스로 오염시켰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오염시켰을까.

현재 가장 큰 원인으로 사람의 인분을 꼽고 있습니다. 굴 양식장, 어선, 육지 등에서 인분을 포함한 오염물이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면서 바닷물이 노로바이러스로 오염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분이 축구장 7개 정도의 면적을 노로바이러스로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생굴 등의 조개류는 노로바이러스 축적량이 많습니다. 조개류는 대량의 바닷물을 흡입하고 배출하면서 플랑크톤을 섭취합니다. 이 과정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몸속에 많이 축적됩니다. 다른 조개류는 대부분 가열하여 먹지만 유독 굴은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생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굴의 노로바이러스 양성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낮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201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굴의 노로바이러스 양성율이 2.5%입니다. 영국 76.2%, 프랑스 53%, 뉴질랜드 50%, 일본 9%, 미국 3.9%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양성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가지 우려스운 점은 인터넷상에서 굴이 똥물에서 생산됐다고 호도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러나 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굴의 노로바이러스 양성율은 매우 낮으며 현재도 정부와 어민들의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굴이 똥물에서 생산돼서 못 먹겠다고 하시면 채소류, 과일류 등도 드시지 못할 것입니다. 밭에 소똥, 돼지똥, 닭똥 등을 매년 거름으로 뿌립니다. 그럼 똥밭에서 생상된 이것들을 어떻게 드실 수 있겠습니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수칙

1. 개인위생 및 손 씻기의 생활화
외출에서 돌아온 후,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시작 전·후, 식재료 취급 전·후에는 비누를 사용해서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반드시 씻어야 합니다.

조리 종사자가 배탈, 설사, 구토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인근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 보고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 최소 7일 이상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조리 종사자는 평소 시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노로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원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이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나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지각할 수 없는 상태의 감염을 말합니다. 노로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는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은 보이지 않으나 분변 및 구토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하며 주위 환경을 오염시키는 전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리 종사자가 노로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자일 경우에 집단 식중독 발생의 매개체가 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개인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손씻는 방법

2. 식품 조리 및 섭취 요령
식품을 조리할 경우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가열 조리된 식품을 절대로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채소 및 과일류의 비가열 식품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섭취합니다.

관련 기사: "노로바이러스, 물 세척으로 효과적 제거"

3. 조리기구 및 시설의 소독
조리기구, 조리대, 개수대는 중성세제로 세척 후 200배 희석한 가정용 염소 소독제(락스 등)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50배 희석한 염소 소독제(락스 등)로 철저히 소독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경우 구토물, 분변을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안전하게 처리하고 그 자리를 50배 희석한 염소 소독제(락스 등)로 소독합니다.

염소 소독액 만들기

준비물: 염소농도 4% 락스, 500mL 페트병, 종이컵(180mL), 일회용 고무장갑, 마스크 및 앞치마 등(감염방지용 )

이제 0.1%(1000ppm)~0.5%(5000ppm) 농도의 염소 소독액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염소 소독액 만들기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염소 농도 4%의 락스를 종이컵 1/5분량(0.1% 농도) 또는 종이컵 1/3분량(0.5%)을 500mL 페트병에 조심스럽게 넣습니다.

염소 소독액 만들기

그리고 물을 채운 후 뚜껑을 닫아 잘 흔들어 섞습니다. 이 염소 소독액을 이용하여 아래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소독하시면 됩니다.

1. 대소변기, 배수용 레버, 손잡이, 수도꼭지, 욕조 등의 소독
세제 등으로 더러워진 곳을 닦고 묽은 소독액을 뿌린 후 10분 후에 물로 씻어 냅니다.

2. 마루, 벽, 문손잡이, 전화기 등의 소독
묽은 소독액을 종이타월 등으로 묻혀 닦고 10분 후에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냅니다.

3. 잠옷, 속옷, 시트, 천 기저귀 등의 소독
더러워진 곳을 닦아 묽은 소독액에 30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하거나 젖은 수건을 대고 스팀다리미로 85℃, 1분 이상 가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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