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을 막는 예방약이 있습니다. 새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현재 HIV 감염인에게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트루바다'라는 약품이 HIV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7년 6월 트루바다를 HIV 감염 예방을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등재했습니다. 트루바다는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HIV 감염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복약지도에 따라 매일 약을 복용한다면 최대 99%까지 HIV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프랑스, 남아프리카에서는 이미 4~5년 전부터 트루바다를 HIV 감염 예방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hiv 예방약 트루바다

우리나라 처방기준

우리나라도 트루바다를 HIV 감염 예방 목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1. 임신 중인 감염인
2. 감염인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
3. 감염인의 배우자(사실혼 포함)
4. HIV에 노출된 의료종사자(주사기 등에 찔린 경우 등)

물론 일반인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않고 트루바다를 처방 받을수는 있습니다. 다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니 약값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현재 트루바다 1알에 15,000원(건강보험 미적용) 입니다. 하지만 HIV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트루바다를 성관계 전 1알, 성관계 후 이틀간 각 1알씩 총 3알을 복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않으면 상담이 부담 가는 약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HIV 감염자 현황

우리나라는 1985년 HIV 감염인이 보고된 이후 최근에는 매년 약 1,000명이 새롭게 신고되고 있어 증가 추세를 보이나 세계적 차원에서는 HIV 감염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hiv 신규 감염인연도별 HIV 신규 감염인 현황(질병관리본부)

2016년에는 1,199명의 신규 HIV 감염인이 신고되어 2015년 대비 47명 증가했습니다. 특히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이 137명으로 2014년 110명, 2015년 134명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6년 HIV 신규 감염인 현황2016년 HIV 신규 감염인 현황(질병관리본부)

신규 감염인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남성 1,105명, 여성 94명으로 11.8:1의 성비를 보였습니다. 내국인은 남성 1,002명, 여성 60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6.7배 더 높았으며 외국인은 남성 103명, 여성 34명으로 남성에서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는 20대가 40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89명, 40대 223명 순으로 20~40대가 전체의 76.4%를 차지했습니다. 내국인은 20대가 360명(33 .9 %)으로 가장 높은 구성비를 차지했고 외국인은 30대가 4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신고 기관별로는 병·의원이 813명, 보건소 266명으로 민간의료기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계적으로 HIV 신규 감염자 발생이 감소하는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트루바다를 HIV 감염 예방약으로 적극적으로 처방한 결과 HIV 신규 감염자가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사회적 부작용과 이점 등을 비교하여 트루바다에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시급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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