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간흡충 그것이 궁금하다.

왕탱이 2017. 12. 29. 17:39

간흡충은 감염 시 간내 담도에 기생하여 간흡충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은 기생충 질환입니다.

제8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201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2.6%이며 그 수는 약 130만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간흡충은 93만명(1.86%), 요코가와흡충 13만명(0.26%), 편충 20.5만명(0.41%)으로 전체 기생충의 97.3%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간흡충만을 떼어 놓고 보면 전체 기생충의 7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장내기생충 감염현황연도별 장내기생충 실태조사 결과(보건복지부)

간흡충의 성충은 20~30년 동안의 긴 생존 기간을 가지며 이 기간에 기계적 자극과 분비물을 통한 화학적 자극을 일으켜 염증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9년에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간흡충을 절대발암요인군으로 분류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간흡충에 감염되었을 때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식생활 등을 참고하여 감염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간흡충에 대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참고하여 본인의 감염 위험도를 평가함과 동시에 간흡충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아 감염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간흡충이란?

간흡충은 간내 담도(담관, 쓸개관)에 기생하는 납작 한모양의 기생충을 통칭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베트남 북부, 중국에서는 중국 간흡충이 유행하며 2억명 이상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약 1500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간흡충은 인간과 오랜 감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75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견된 서한조 시대 시신의 장에서 간흡충 충란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2천년전에도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백제 시대 유적이나 신라 그리고 조선 시대의 미이라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2천년 이상의 감염 역사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간흡충의 생활사는 일본학자들에 의해 주로 밝혀졌습니다. 1910년 Harujiro Kobayashi가 민물고기가 2차 중간숙주로 역할하는 것을 처음 발견했으며 1918년 Masatomo Muto는 민물 달팽이류가 1차 중간숙주임을 발견했습니다.

간흡충 감염경로간흡충 감염경로

감염원인

민물고기를 회로 생식하거나, 소금에 절여 먹는 식문화가 발달한 것이 간흡충의 주요 감염 원인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홍보와 교육에도 전통적인 식문화를 개선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식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유행지역의 교육수준과 문화 등을 고려한 홍보와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실질적인 교육과 홍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증상

간흡충 감염에 의한 증상은 만성적인 특징을 나타냅니다. 감염정도와 기간에 따라 증상의 차이를 나타나는데 감염정도는 분변 1g에서 관찰되는 간흡충 충란의 수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000개 이하를 경감염, 1000~3000개 사이를 중감염 그리고 3000개 이상을 고감염으로 구분합니다.

감염정도가 낮은 환자는 대부분 무증상을 보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나타내지만, 감염정도가 높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소화불량, 메스꺼움, 무력감, 두통, 설사, 복부불만감, 현기증,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특히 간흡충 감염의 대표적인 신체 증상은 황달, 간비대, 간이 물러지는 것입니다.

만성 간흡충 감염은 담낭염, 담석증과 같은 복합적인 질환을 일으킵니다. 또한, 간농양과 췌장염도 간흡충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는 복합질환입니다. 중증감염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발달 지연 등이 보고되었으며 부적응, 빈혈, 영양실조, 설사, 간비대 등이 관찰됩니다. 마지막으로 간흡충 감염은 담도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프라지콴텔은 간흡충 등 흡충류와 조충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생충 전문 치료제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한 복용 권고량은 치료제인 프라지콴텔을 일회 25mg/kg의 양으로 하루 세 번 총 2일을 복용해야만 90% 이상 구충이 가능하고 충란 감소율 100%를 달성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프라지콴텔의 적절한 복용량이 치료효율을 높이지만 복용 후 전신 피로감,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으로 꾸준한 복용이 어려운 점이 큰 단점입니다.

최근 프라지콴텔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 복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로 트리벤디미딘이 있습니다. 프라지콴텔의 10분의 1 복용량으로 50% 정도의 치료율을 나타내고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간흡충 감염과 담도암

국제암연구소(IARC)는 간흡충을 1994년 발암가능인자군으로로 분류하였다가 2009년 절대발암요인군으로 분류했습니다. 담도암 발생은 간흡충 감염에 의한 간과 담도의 구조적 이상과 지속적인 만성 염증 유발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간흡충 감염 후 성충은 최대 30년 정도를 인간의 담도에서 살 수 있는데 완전한 구충에 실패할 경우 지속적인 만성 염증에 노출되고 간흡충에 의한 담도 점막의 지속적인 물리적 및 화학적 자극과 손상은 담도암을 일으킵니다.

2016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1999년~2013년까지 15년간의 암통계종합분석 자료에 의하면 과거 중감염 이상의 감염률을 나타냈던 지역에서 담도암 발생이 다른 지역의 평균보다 아주 높았습니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 발생지도담낭 및 기타 담도암 발생지도(10만명 당, 보건복지부)

낙동강 인근 지역은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습관으로 인해 간흡충증 유병률이 높고 이로 인해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의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8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2012년)에 따르면 낙동강 인근 지역의 간흡충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제8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제8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2012년, 10만명 당)

또한, 2015년 질병관리본부 정책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간흡충 감염에 의한 담도암 발생이 전체 담도암의 25%였으며 암의 위치는 간내 담도암, 간문부암, 원위부 담도암 모두에서 원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간흡충 관련 담도암은 발생 나이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예후가 불량하며 생존 기간 또한 짧았습니다.

민물고기 생식의 위험성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간흡충 유행지역의 강과 하천을 중심으로 민물고기에서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정도를 조사해오고 있다. 그 결과 붕어과의 민물고기가 주요 감염원이며 특히 돌고기의 경우 한 마리에 최대 7,000개 이상의 피낭유충이 감염되어 있어 이것을 생식했을 경우 매우 큰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간흡충 피낭유충간흡충 피낭유충 감염정도(질병관리본부)

감염예방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것과 소금에 절여 먹는 식습관이 가장 큰 간흡충 감염원인이라고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민물고기의 생식 등의 경험이 있다는 병원을 찾아 간흡충 감염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관련 포스팅: 우리나라 기생충(삼일열원충, 간흡충, 고래회충) 관련 이야기

반응형
공유하기 링크
댓글